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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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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창의력 존중한 특수필름업체, 3M 제치고 세계 최고 되다

 

- 일상서 나오는 빛 반사필름 개발
- 신발부문 세계 점유율 1위 꿰차
- 작년 매출 500억 35% 성장세
- 쾌적하고 개방된 업무공간 도입


- 강서 연구개발특구 사무실 세워
-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찾기로

 

좁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해법을 찾는 기업이 있다. 다수 국가를 사업 대상으로 잡았다는 점에서 경기를 덜 타고,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매년 글로벌 선도기업을 지정한다. 전국 100개, 부산에는 19개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업체는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평균 1% 이상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5% 이상 ▷시장점유율 국내 30%, 해외 20% 이상인 기업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뚫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이끄는 글로벌 선도기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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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비라이트 직원이 재귀반사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직원 복지는 창의력

3일 오전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 지비라이트 공장. 공장 입구부터 깔끔하게 정비된 건물과 조경이 이 회사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사무동도 직원이 중심이 된 공간이다.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함께 캐리커쳐로 표현된 직원의 얼굴 하나하나가 입구를 장식했다. 더욱 특이한 점은 직원의 업무 공간이 완전히 개방돼 있다는 점이다. 지비라이트 이인환(58) 회장은 “경영 지원 등 매일 정해진 업무를 처리하는 직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방형 사무실에서 일한다”며 “정해진 자리가 아닌, 앉고 싶은 자리에서 일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영업직군은 필요에 따라 자리를 옮겨가며 동료와 협업하는 구조다. 사무공간 만큼이나 넓은 휴게실에도 책상이 마련됐는데, 원한다면 노트북을 들고 휴게실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다.

생산 현장 역시 사무공간만큼이나 깔끔하다. 잘 정리된 실내에 밝은 공간은 정밀한 작업을 처리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알맞은 온도와 먼지 없는 공간을 실현했다.

이 회장은 “직원이 편하게 일할수록 회사의 경쟁력은 오른다”며 “일본이 좁은 공간에서 ‘정밀함’이라는 경쟁력을 창출한다면, 우리는 넓은 공간을 기반으로 창의력을 확보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1위 기술력

 

재귀반사필름을 개발한 지비라이트는 1997년 설립한 후 미국 3M을 제치고 신발 부문 재귀반사필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재귀반사필름은 형광 물질과는 다른 개념이다. 형광 물질이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구조라면, 재귀반사필름은 일상 생활에서 나오는 빛을 반사하는 기술이다. 가시거리가 형광 물질보다 획기적으로 길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지비라이트는 65㎛의 작은 원구를 이용해 재귀반사필름을 만든다. 원구가 빛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차폐하는지에 따라 기술력이 갈린다. 이 기술이 발전하면 빛의 반사를 통해 각도에 따라 다양한 문양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쓰이는 곳은 신발이다. 글로벌 브랜드 신발업체 다수가 지비라이트 제품을 사용 중이다. 재귀반사필름 부문에서 이미 지비라이트는 3M을 제쳤다. 이외에도 가방과 의류 부문에도 최근 재귀반사필름이 확대되고 있다.

 

지비라이트는 지난해 매출 500억 원을 넘었다. 2017년 매출액은 370억 원으로, 35%의 성장세를 보였다. 신발에 매출이 집중됐으며, 매출액이 모두 수출에서 발생한다.

이 회장은 “최근 중국의 기술력이 급부상하며 강한 경쟁자로 떠올랐다”며 “기존 사업군을 안정적으로 수성하며 다른 사업으로 업역을 확장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국내서 성장 경쟁력 찾는다

 

지비라이트는 베트남에도 법인이 있다. 한국 법인 매출의 3분의 1 정도의 실적을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해외 투자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국내 투자를 늘린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회장은 “부산 강서구 연구·개발특구에 공장과 사무실을 낼 계획”이라며 “한국서 성공하지 못하면 해외 투자를 해도 실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국내 청년의 경쟁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저렴한 인건비가 생산비 절감을 가져올 수 있지만,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 회장은 “젊은 직원의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은 결국 국내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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