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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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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안전… 글로벌 빅3 신발브랜드 사로잡았죠”

 
- 빛 반사시키는 재귀반사 기술에
- 디자인적 완성도 더해 경쟁력 확보
-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소재 납품
- 의류·가방 등으로 사업 다변화 추진
- 남미·유럽 등 해외시장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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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비라이트 이인환 대표가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 본사에서 회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지비라이트는 재귀반사 제품을 생산해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신발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1997년 설립된 지비라이트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브랜드에 재귀반사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나이키가 사들이는 재귀반사 소재 중 85% 이상이 지비라이트의 제품이다. 아디다스는 95%, 뉴발란스도 99% 정도로 글로벌 빅3 신발 브랜드를 꽉 잡고 있다. 지비라이트와 국내 다른 법인(지비테크) 및 베트남 호찌민 인근 빈정 지역에 설립한 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400억 원 정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의 지비라이트 본사에서 지비라이트 이인환(57)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우리 제품은 안전에 디자인을 접목한 게 특징이다. 디자인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그 속에 재귀반사 제품을 넣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디자인이 좋아 제품을 구매했는데 재귀반사 소재가 적용돼 안전은 덤으로 들고 갈 수 있다”며 웃었다.

 

■자유분방한 회사 분위기
 
이날 둘러본 지비라이트 본사 풍경은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내 다른 기업들과 조금 달랐다. 손님용 주차장 앞에는 작은 공원과 족구장이 나란히 마련돼 있었다. 건너편 건물에는 당구대가 놓인 휴게공간이 있었다. 사무동 1층으로 들어가자 서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협업 공간인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가 펼쳐졌다. 영업본부 직원들은 정해진 자신의 자리 없이 카페 같은 곳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이외에도 사무공간, 생산공간, 연구실 등에는 총 4개의 카페에는 직원들이 북적였다. 반면 이 대표가 주로 사용하는 대표실은 다소 좁은 느낌이 들었다.
 
이 대표는 “복지 공간을 많이 만든 것은 단순히 폼 잡으려고 한 게 아니다. 대다수 직장인이 별로 할 일도 없는데 책상 앞에서 모니터를 켜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시간에 차라리 쉬는 것을 권장한다. 쉬는 것도 일이다”고 설명했다. “변화무쌍한 신발 업계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이런 공간을 연출하는 게 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지 않을까”라며 넓은 복지 공간의 이유를 전했다.
 
그는 또 직원들이 쉴 때 ‘눈치도 보지 말고 눈치도 주지 마라’고 강조한다. 자존감을 가지고 자기 삶의 주체로 당당하게 살자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의식이 없으면 무한 경쟁에서 견딜 수 없다. 자존감이 강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신발 사업
 
부산이 고향인 이 대표는 경남대에서 기계학을 전공했다. 그가 처음 취업한 곳은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제약회사였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었다. 이후에도 플랜트 설비 업체, 휴대폰 부품 회사 등 여러 곳을 거쳤다. 1997년 그의 눈에 들어온 게 재귀반사 제품이었다. 당시 국내에는 재귀반사 제품을 만드는 기술이 거의 없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인 3M이나 일본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이 대표는 “호기심이 많은데 이걸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사업 초기 5년 동안은 기술 개발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며 “처음에는 제품 하나를 디자인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불량을 많이 냈다. 이런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통하는 디자인과 재귀반사 소재가 탄생했다”고 회상했다. 지금까지 신발 시장에 전력투구했던 지비라이트는 이제 의류 가방 등 다른 분야로도 사업 다변화를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남미나 유럽 쪽의 의류 시장으로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부터 여러 사업을 하는 것보다 한 곳에서 일등 하고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했다. 신발에서 쌓은 경쟁력을 발판으로 이제 의류나 핸드백 등에도 도전 중이다. 앞으로 지비라이트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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