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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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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귀반사 필름 ‘세계 1위’…커피 재활용 친환경소재 개발도

본사·과기협 ‘CTO와의 만남’- 이인환 지비라이트 대표

(재귀반사 필름 : 빛이 입사한 방향으로 반사하도록 만든 제품)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입력 : 2022-07-11 20:08:50
  •  |   본지 12면

 

 

- 의류·신발 등 빛 반사 제품 활용
- 세계 점유율 80%넘는 강소기업
- 투명필름 국산화 등 업계 선도
- 친환경 전기차 내장재 도전장

 


국제신문과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진행하는 ‘CTO와의 만남’ 32번째 행사가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범방동 지비라이트(GBLight·대표 이인환·사진)에서 진행됐다.이

업체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재귀반사 필름'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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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 강서구 지비라이트에서 ‘과기협 CTO와의 대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재귀반사는 특정한 물체에 들어온 빛이 분산되지 않고 본래의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이다.

재귀반사 필름은 표면에 미세한 크기의 유리구슬을 깔아 빛을 반사하는 기능을 한다.

사물을 식별하기 어려운 야간에도 재귀반사 필름을 부착한 제품은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한밤에 운동이나 작업을 하는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다.

지비라이트는 전세계 재귀반사 필름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80%)을 자랑하는 회사다.

 

‘CTO와의 만남’은 부산과기협 후원회 격인 ‘CTO 평의회’ 회원과 지역 대학 연구자·교수가 직접 현장에서 만나 최근 과학·기술 노하우를 놓고 대화하는 산·학·연 소통의 장이다.

행사는 ▷지비라이트 기술 소개 ▷질의응답 ▷공장투어 등으로 나눠 2시간 가량 진행됐다. 50명 내외의 기업관계자와 연구자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공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생소하게 여겨졌던 ‘재귀반사’ 분야와 관련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코로나회복세 매출 성장 기대


1997년 설립된 지비라이트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2012년 176억 원 상당이던 매출은 2019년까지 484억 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2020년 매출은 361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듬해는 이보다 낮은 358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동남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베트남과 중국의 신발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게 원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비라이트는 연말까지 66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 대부분은 수출에서 나온다.

수출 비중이 97%에 달하는 강소기업이다. 특히 나이키(50.4%)와 아디다스(29.7%) 뉴발란스(12.4%) 등 글로벌 브랜드가 주요 고객사다.

 

 


■다양한 제품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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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비라이트 관계자가 참가자들에게 주요 생산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에도 다양한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9년 재귀반사 제품의 접착을 원활하게 하는 ‘논 버핑’(non buffing) 제품 개발이다.

재귀반사 필름은 빛을 반사하기 위한 미세 유리구슬이 표면에 깔려 있기 때문에 신발 부착 부위를 접착이 쉽게 깎아내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신발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나고, 그라인딩으로 인한 찌꺼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비라이트는 업계 최초로 코팅가공기술을 개발해 그라인딩 없이도 접착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했다.


투명한 재귀반사 필름도 이 회사의 자랑이다. 일반적인 재귀반사 필름은 은색의 표현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지비라이트는 패션성을 강조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수요에 맞춰 업계 최초로 국산화한 투명한 재귀반사 필름을 선보였다.

빛을 비추면 의복에 미리 그려놓은 문양이 재귀반사를 통해 드러나는 방식이다.


지비라이트 이인환 대표는 “안전에 중점을 둔 분야에 패션의 개념을 끌어들였다”며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의류·신발 업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조영래 과학문화확산위원회 분과위원장(부산대 재료공학부 교수)은 “지비라이트의 재귀반사 필름 제조는 전자동화 되어 있다는 게 인상 깊었다”며

“특히 고분자공학과나 재료공학 분야 연구자에게 산학공동 연구의 영감을 주는 분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는 친환경

지비라이트는 미래 기술개발의 주제를 ‘친환경’으로 정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방안으로 EU(유럽연합)의 탄소국경세(탄소저감 관세장벽) 등이 제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비라이트는 현재 커피 부산물을 재활용해 재귀반사필름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전기차 내장재 시장으로의 시장 확대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꼽히는 전기차와 관련된 재귀반사필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재귀반사필름의 주원료인 폴리우레탄 수지를 기존 유성기반에서 수성기반으로 전환한 것도 성과다.

일반적인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재귀반사필름은 제작 과정에서 휘발성 용매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개발 착수의 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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